국내 미술관들 관람객들에게 외면당해

전 세계 방문자 순위 40위권, 140위권에 드는 전시 하나도 없다

왕진오 기자 2012.04.25 18:13:31

지난 23일 영국의 문화 예술 및 미술관·박물관 분야 전문지 아트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가 2012년 4월호를 통해 발표한 2011년 방문자 수 기준 전 세계 미술관·박물관 전시 순위에 따르면 한국의 미술관은 48위, 방문자수 기준 전시 순위는 142위를 처음으로 순위에 오르는 등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한국은 세계 10위 미술관·박물관에 국립중앙박물관이 9위로 323만9549명만 들었을 뿐, 안타깝게도 어느 미술관도 10위는 물론 20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박물관은 국립민속박물관이 방문자 2,355,956명으로 16위, 경주국립박물관이 1,485,580명으로 27위, 유일한 미술관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1,064,112명으로 48위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전시 순위는 더욱 밀려, 박물관은 53위, 미술전시는 142위로 처음 순위에 올라 그 동안 한국내에서 미술관·박물관들이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전시 순위 10위는 물론 20위에 한국의 어느 미술관·박물관 전시도 들지 못했다. 경주 국립박물관의 '특집진열'경주보문동 합장분'전'이 53위, 국립중앙박물관의 '145년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가 54위 정도이다. 미술관 전시는 100위 안에는 전혀 없으며,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렸던 '피카소와 모던아트'가 142위로 순위에 처음 올랐다. 이웃나라 일본이 도쿄 국립 아트센터가 전시로 21위,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 Tokyo가 전시로 48위에 이름을 남기는 등 순위 100위 안에 미술관 전시는 약 5개, 박물관 전시는 3개 총 8개의 전시가 꼽힌 것과 대조된다. 특히 인상주의와 근대 미술 전시 순위 10위에서 중국 상해의 상해 미술관의 'Alexander Perrier: Mountains and Lakes'가 380,061명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이는 방문자수도 중요하지만 어떤 내용과 기획의 전시로 많은 전시로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였는지, 전시의 질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게 하는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조사결과는 수준 높은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 미술관은 공공의 목적을 가지며 국민이 바로 그 미술관의 대상자인 상태에서 우리나라 미술관은 그 수와 콘텐츠적인 측면에서 많이 낙후되어 있는데 이는 공공재로서 미술품의 성격을 도외시해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관리에 힘쓰지 못한 결과이다. 이 결과로 미술관들이 소수를 제외하고 공공의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콘텐츠적인 측면의 보강이 시급한데, 국가의 장기적이고 대대적인 제도적 지원과 투자를 통해 미술관의 공공 기능을 강화하고 질적 향상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미술 산업이 도태에서 발전으로 들도록 국가적인 차원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왕진오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