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식, 동서양ㆍ고대와 현대를 도자기 빚듯 담아내다

캔버스에 담은 수많은 조각상을 통해 ‘시ㆍ공ㆍ합ㆍ일’ 선보여

왕진오 기자 2012.06.06 15:39:59

항아리에 유명 인물의 중첩을 통한 이중주의 하모니로 잘 알려진 중견 화가 김중식(51)이 캔버스와 한지 그리고 실제 도자기를 통해 선보이는 '시공합일'을 13일부터 7월 2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리서울갤러리(관장 조운조)에 펼쳐 보인다. 김중식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은 인물상과 도자기를 가마에서 구운 뒤 그것을 말려서 하나하나 캔버스에 일일이 붙이고 거기에 전통 오방색 채색을 하여 화면을 완성한 작품이다. 화면에 놓인 도자기는 실제 도자기와 똑같은 재료와 과정을 통해 만든 것이고, 도자기로 만든 인물상과 한지를 이용해 만들어낸 조각상도 함께 놓여있다.

작가의 이번 작업은 수백 개의 작은 도자기를 일일이 손으로 붙여가며 세심함과 정교함, 그리고 도자기를 빚는 도공의 숨소리를 함께 불어넣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평면 캔버스에 수많은 조각상이 결합되어 완성되어 보이는 신작은 시간성과 공간성의 동일화를 연출합니다."며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가 하나이고 삶과 예술이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화려한 색채로 탄생된 우리 고유의 도자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상을 평면 캔버스에 등장시켜 동서양의 만남과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시도하는 작가는 오방색을 한껏 먹은 한지와 삼베, 우리 전통의 도자 조각을 서양 신화 속 인물과의 조우를 이루어냈다.

전시를 앞둔 작가는 "시간가 공간은 우리 삶과 예술에서 하나로 융화되고 인식되는 찰나의 순간이고 그것을 지각하고 관조하는 세계가 파라다이스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드디어 나이 50을 넘어 우리 전통 오방색 빛깔들을 가지고 그 상상의 세계를 작품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매일 욕망하고, 꿈꿔 왔던 동서양의 신화와 전통들을 내 손과 상상력을 통해 작품화 했습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중식 작가가 1985년부터 9년간 유학생활을 하고 귀국해 달 항아리에 명화속 인물을 담은 작품을 발표하며 주목 받았던 기존의 평면 작업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시간성과 공간성을 아우르는 2년여의 고심 끝에 완성한 신작을 새로운 구성으로 선보인다. 전시문의 02-720-0319.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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