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진, 인간의 근원적 욕망인 부귀길상으로 비상을 꿈꾸다

고단한 삶 속에 비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휴식과 위안을 제공

왕진오 기자 2013.01.14 09:12:20

화면 속에 등장한 미녀의 얼굴 모습에 새의 몸을 하고 있는 상상의 새를 형상화 한 가릉빈가(迦陵頻伽)가 등장한다. 이 새는 예로부터 경사스럽고 상서로운 징조로 해석되어 온 가릉빈가로 악곡연주, 춤, 노래로서 부처님을 공양하거나 설법 장소를 아름답게 하는 역할을 했다. 가릉빈가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있는 한유진 작가가 1월 15일부터 인간의 모습을 한 여인의 표정은 놀람, 기쁨, 슬픔, 두려움 등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화면 속 여인의 모습을 한 가릉빈가는 등 뒤에 있는 날개로 인해 마치 천사를 연상케 한다. 천사는 세상 속의 모든 근심 걱정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고결한 존재로, 작가로서 세상풍파와 맞서 오롯이 작업에 매진하고 싶은 작가 자신의 염원을 드러내고 있는 대상이다.

한유진 작품 속에는 인물과 함께 달이 등장한다. 달을 보면서 사람들은 그 형태와 밝음으로 인해 원만함과 은은함을 이야기한다. 또한 초승달에서 반달로, 다시 보름달로 변화하는 과정으로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달은 삶과 죽음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영생의 존재로, 강한 생명력과 영속성이란 단어로 대표된다. 화면 속 달은 둥글고, 인물과 어우러져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밝음만을 강조가호 고귀한 존재로서가 아니라 유유히 그 빛을 드러내며 세상과 인간을 포용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인다. 한유진은 작품에 길상적 이미지의 조합을 통해 작가로서 비상하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과 동시에 그 과정 속에서 겪고 있는 즐거움과 고통 등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아직 날지 못하지만, 언젠가 날기를 원하는 가릉빈가의 모습처럼 작가 자신도 언젠가는 마음껏 자신의 예술혼을 표출하리라는 포부를 화폭을 통해 알리고 있다. 전시는 롯데백화점 안양점 7층 롯데갤러리에서 1월 23일까지 진행된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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