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에서 8代에 걸쳐 240여 년간을 대를 이어 도자기를 빗고 있는 도자기 가문인 조선백자 8대 종가 조선요(朝鮮窯) 김영식이 집안대대로 이어온 조선백자, 청화, 철화백자 그리고 분청자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2월 22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에 펼쳐놓는다. 조선시대부터 민요백자의 산지로 유명했던 경북 문경의 관음리. 이곳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러 내리고 산기슭에 도자기의 원료인 백토광맥이 뻗쳐있으며 주변에는 화목이 풍부해 도자기 가마가 들어서기에 안성맞춤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알려져졌다. 바로 이곳에 사기장 김영식의 6대조인 김영수(金永洙)선생이 1843년에 축조한 망댕이 가마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가마는 오늘날까지 170년간 원형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국내 유일의 조선후기 가마로 조선요의 유래와 역사의 이력을 반증해주고 있다. 경북 문경읍 관음리 하늘재 아래에서 조선요(朝鮮窯)를 운영하고 있는 문산(聞山) 김영식(金榮植)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8代째 도자기를 빚고 있는 가장 오래된 사기장 집안의 장손이다. 김영식은 8대조 김취정(金就廷)이 240년전 처음을 물레를 차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대를 이어오고 있으며 그의 가문이 170년간 백자를 구워온 가마를 소유 보존하고 있다. 이 가마는 경상북도 민속자료 13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진흙으로 절구공이처럼 빗어 말린 망댕이를 쌓아 지은 망댕이가마로 오랜 세월에도 허물어지지 않는 것이 가문의 내력을 말해주고 있다. 그의 도자기 작품들은 오랜 세월 전통을 이어온 가문처럼 조선시대 백자와 분청자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 ‘백자청화모란문호’는 둥근 항아리 위에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을 청화로 그려 뛰어난 필력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백자호 (달항아리)’는 넉넉하고 호방스럽게 잘생긴 둥근맛과 유백색의 은은함을 잘 나타낸 작품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자철화용문병’은 구름 속에서 여의주를 잡으려는 용의 힘찬 기운이 느껴지며, ‘분청자철화어문호’는 위, 아래로 당초문을 두르고 동체에는 연꽃과 쏘가리와 같은 어문을 철화와 인화기법을 사용하여 역동적으로 나타낸 작품이다. 그 외 생활용기는 간결한 초문을 그려 넣어 작품성을 돋보이고 있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