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명화 감상을 하기 위해 엄마가 먼저 읽는 미술책 ‘엄마의 미술관’이 서점에 나왔다. 모나리자의 머리숱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왜일까? 비너스는 왜 조개껍질 위에 서 있을까? 빈센트 반 고흐는 정말 정신병자였을까?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그림에 대한 엉뚱한 질문에 엄마들은 난감하기만 하다. 이 책은 회화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서부터 보티첼리, 베르메르, 잭슨 폴록과 바스키아 등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미술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서른 점의 명화를 엄선해 뽑았다. 이 책이 눈길을 모으는 것은, 각 명화마다 5∼7세, 8∼10세, 11∼13세(또는 그 이상)까지 연령대별로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문답식으로 풀어, 아이이게 그림을 설명하는 가장 기발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준다는 점이다. ‘엄마의 미술관’은 서른 점의 명화가 전하는 다채로운 이야기와 흥미진진한 물음에 명쾌하고도 유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피카소의 ‘울고 있는 여인’에 대해 “얼굴을 완전히 망가뜨렸다”는 질문에 “얼굴을 망가뜨린 건 피카소가 아니라 그녀가 느끼는 고통”이라며 화가의 의도를 적절하게 설명한다. 카라바조의 ‘다윗’에서 “골리앗은 거인인데 머리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주인공이 다윗이기 때문에 골리앗의 머리는 보통 사람의 크기로 그렸다”고 설명함으로써, 당시 화가들이 주제의식을 어떤 식으로 표현했는지 알려준다. 그림 속의 보잘것없는 사물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들춰내며 그림을 설명하는 방식은 다소 엉뚱하게도 보이지만 실상의 결과물은 제법 진지하고 흥미롭다. △지은이 프랑수아즈 바르브 갈 △옮긴이 이상해 △펴낸곳 미디어샘 △284쪽 △정가 18000원.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