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티큘러 작가로 유명한 배준성(46)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9월 4일 (수)부터 10월 7일 (월)까지 서울 금산갤러리에서 약 10여 점의 작품과 함께 한다. '움직이는 정물'(Moving Still-Life)이라는 부제로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배준성 작가는 ART BASEL HK나 해외 아트페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 대표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해야 하는데, 라틴어 endeavour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예전부터 화가가 모델을 눈으로 더듬거리며 그릴 적에 화가의 눈에 의해 그려진 그림이 또 다른 모델을 탄생시킨다고 믿었다" 작가는 우리가 평명 작품을 보며 생동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그려지는 대상의 외관이 아닌 본질을 그려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품 내적으로 움직이는 정뭉의 대상과 그 뒤로 펼쳐진 부랑하는 풍경과의 연상이며 외적으로는 대상 자체에 대한 정보로부터 관람객 자체의 기억과의 교류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러한 대상으로부터의 교감은 관람객뿐 아니라 작가에게 더욱 깊숙한 욕망으로 다가오게 됐고, 그의 렌티큘러 작업은 이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배준성은 대상의 재현과 외관의 복제로는 표현될 수 있는 본질에 대한 작가의 욕구를 역설적이게도 대상의 다양한 층위의 시뮬라시옹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으로 표출되게 한다. 이것이 그의 작품이 단순한 엿보기가 아닌 생각을 '움직이는' 정물화로 만들어주는 키워드로 등장한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