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주, 기억 속에 남은 흔적으로 새로움을 말하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삶의 기억흔적을 그려내다

왕진오 기자 2011.08.12 09:59:09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 이진주가 3년 만에 자신의 기억 속에 남겨진 흔적들을 풍경으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11일부터 9월11일까지 갤러리현대 16번지에 마련했다. 작가가 담아낸 세상 풍경은 철저히 자신과 연관된 어린시절부터 최근까지 좋았던 기억보다는 뉴스에서 접할 수 있었던 불쾌한 사건들의 기억이 대부분이다. 이를 반영하듯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풍경들조차 하수구나 황량함을 느끼게 하는 그런 배경들이 눈에 들어오고 있다. 작가 이진주는 “특별히 세세한 설명보다는 어린 시절 기억들과 함께, 최소한의 기억의 흔적을 떠올려 최근의 심정과 부합되는 장면을 나타내 보려했다”며 “기억이란 것이 눈으로 기억하는 것이 가장 부적합한 것 같다. 당시의 기억과 감정 등이 복합적으로 기록되는 결과로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어린 시절 인물을 그리기 좋아했던 작가의 그림에는 사람의 얼굴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자신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숙한 이미지들이다. 동네 아이들의 모습, 남편의 형상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인물도 자신과 흡사한 인물의 성격을 강조하여 그린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누구나 과거의 기억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고 있다. 작가 이진주도 그러한 일상의 기억들을 통해 자신과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상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자신만이 느꼈던 감정으로 화면을 완성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떠오르고 있는 인간의 감정과 기억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또 그 이유와 과정은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왜 부정적인 사건은 강렬하게 기억에 새겨지는가, 왜 그토록 기억은 불안정하게 연속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초현실적인 풍경의 모습으로 그리며 기억의 궤적을 보여주고 있다. 문의 02-2287-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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