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기법으로 표현한 삶과 죽음의 실제와 가상

갤러리두루, New Wave Artist 최종 선정 작가 ‘이칠효 개인전’

김대희 기자 2011.08.15 13:33:38

이태원 갤러리두루에서 이칠효 개인전 ‘데칼코마니’가 12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갤러리두루는 지난 2010년부터 한국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작가를 발굴해 전시지원을 통한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New wave artist 전이라는 이름으로 회화, 조각, 설치, 사진, 공예 등 전 시각예술분야에 걸쳐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가들을 선정했다. 이번 전시는 ‘New wave artist전’ 최종 선정 작가임을 알리고 이칠효의 최근작을 소개하며 작가의 작품세계를 좀 더 심도 있게 보여주고자 마련한 자리이다. 이번 개인전에 선보일 작품들은 ‘데칼코마니(DECALCOMANIE)’ 라는 방법을 작업에 끌어들여 인간의 삶과 죽음, 실제와 가상 등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디지털 복제라는 개념과 함께 밀도 있는 작업으로 풀어냈다.

어떠한 무늬를 특수종이에 찍어 얇은 막을 이루게 한 뒤 다른 표면에 옮기는 ‘데칼코마니’ 기법을 자신의 트레이드로 사용해 탄생된 이번 작품들은 마치 수레바퀴가 회전하여 멎지 않는 것처럼 인간이 번뇌와 업으로 인해 ‘길 잃은 세계’에 다시 태어나고 죽는 것이 끝없는 것임을 말하는 ‘윤회사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칠효의 그림은 검은색이고 이 검은색은 다른 모든 색들과 섞여 화면을 극적 공간으로 만든다. 칠흑 같은 어둠은 흐릿하고 추상적인 면들을 만들고 침묵과 지연이 화면을 지배한다. 그 안에 표현된 붓의 흔적들은 뒤샹이 말한 “보이지 않는 색채” 혹은 그 이상이 된다. 그 위에 찍고 찍어내는 그의 새로운 작품 형식은 인간을 얽매고 있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 버리는 해탈을 꿈꾸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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