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 디자인을 통해 동아시아의 글자 문화를 교류하고 경험할 수 있는 타이포잔치 '2011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가 8월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16일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10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조직위원장 안상수)는 한자 문화를 공유하는 한중일 3개국의 동양적 사고와 문화를 세계 문명 속에 보여주고자 기획된 것으로 동아시아 문자예술의 잠재력을 선보인다. 문자를 창의적 미디어로 취급하는 세계 유일의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인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정병국)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정심),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회장 원유홍)와 예술의 전당(사장 김장실)이 공동주관한다. ‘동아시아의 불꽃(Fire Flower of East Asia)'이라는 주제로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타이포그래피 대표 작가 107명이 전시에 참여한다.
전시는 특별전과 본 전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별전에는 타이포그래피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대표적 작가들인 정병규, 최정호(이상 한국), 칸타이킁, 뤼징런, 쉬빙(이상 중국), 아사바 카쓰미, 타나카 잇코, 히라노 코가(이상 일본)의 작품을, 본 전시에서는 동아시아의 다양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을 구현하는 기성 및 신진 작가 3개국 99명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특히 특별전에 참여하는 최정호가 1970년대 일본 사진식자기 제조 회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제작했으며 그동안 일본에서 보관되고 있던 작품인 한글 서체 ‘원도’가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최정호의 ‘원도’는 오늘날 한글 디지털 서체의 바탕이 되었으며, 한글 서체의 완성도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나카 잇코(Ikko Tanaka)는 일본 디자인계뿐만 아니라 세계 그래픽 디자인계에서도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이번 전시에서 대표작 ‘인간과 문자’ 등 20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12,000점에 이르는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디엔피(DNP)일본문화진흥재단이 타나카 잇코 유족의 동의를 얻어 성사되었으며, 전시 작품들은 이후에 한국에 영구 기증되어 동아시아 타이포그래피 교류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쉬빙(Xu Bing)은 서체 예술의 신기원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그는 일찍이 대표작인 ‘천서(天書, Book form Sky)', ’지서(支署, Book form Earth)'에서 활자를 이용해 동서양의 경계를 넘는 독특한 창작 세계를 선보여 서구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으며 예술로 승화된 활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병주(한세대 교수) 총감독은 이번 전시가 “동아시아 글자 문화에 대한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키고, 한글 고유의 창의성과 디자인 유산이 빛을 발하는 중요한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02-398-7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