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아닌 전시장서 보는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

서울역사박물관, ‘박물관으로 간 지하철1호선’전 10월 5일까지

김대희 기자 2011.09.08 10:08:43

단일 뮤지컬 작품을 특별기획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극단 학전과 서울역사박물관이 ‘박물관으로 간 지하철1호선’전을 8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동 개최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지하철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군상들을 해학과 기지 넘치는 대사와 노랫말로 표현한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실제 공연에 사용된 무대 장치, 의상, 대본, 포스터 등 각종 공연 물품과 자료를 기증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양측이 공동 기획해 ‘박물관으로 간 지하철1호선’전을 열게 됐다.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극장 뮤지컬로 15년 동안 4000회의 장기공연을 통해 71만4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인기를 누렸다. 독일 원작 ‘리니에 아인스’(Linie1)를 90년대 우리의 현실에 걸맞게 창의적으로 번안해 원작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 우리나라 공연문화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뮤지컬을 특별기획전으로 재해석한 이번 전시는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전시 콘텐츠는 물론 무대 장치와 의상 같은 전시 오브제를 직접 선정하는 등 공동기획자로서도 적극 참여했다. 2008년 마지막 공연 이후 무대에서는 더 이상 만나볼 수 없었던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의 무대 장치와 의상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을 중심으로 이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90년대 서울과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 공연을 둘러싼 무대 안팎의 이야기 등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의 배경이 된 90년대 서울의 모습과 지하철1호선 그리고 90년대 대학로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념’에서 ‘소비’의 시대로 전환한 90년대 사건-사고들 속에서 중국동포(선녀), 노숙인(문디, 땅쇠), 포장마차 상인(곰보할매),운동권학생(안경), 창녀(걸레) 등 등장인물을 ‘지하철1호선’의 실제 무대가 된 서울역~청량리역 주변의 모습을 배경으로 연출해 현장감 있는 전시를 구성했다. 두 번째 부분에는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의 공연사적 의의와 평가를 전시했다. 독일 원작 ‘Linie1’를 번안해 1994년 첫 공연에서 2008년 마지막 공연까지 발자취를 공연 포스터와 사진 등을 시기별로 구성했다. 마지막으로는 김민기 대표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이 막을 내리게 된 소회를 듣고 주요배우들의 인터뷰 및 사진, 관객들의 공연 후기 등을 전시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국내의 대표적 도시역사박물관으로서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도시사적 가치를 중시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공연소품, 세트 등을 활용한 특별기획전을 시민에게 선보이게 됐으며 전시품들은 모두 소장품으로 영구히 보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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