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적 재현의 가능성을 품은 다양한 변주의 언어들을 독백하는 작가 김건주가 '모놀로그(Monolog)'라는 부제로 경기도 양평의 닥터박 갤러리에서 17일부터 10월 16일까지 여러 겹으로 만들어진 단어 조각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독백에 가깝고 그 태도는 삶에 기생하는 다양한 사물과 관계하는 여러 구성의 아름다움을 채집하는 방식에 가깝다. 형식보다 방식으로 더욱 포괄하는 예술가의 독백은 시적인 요소가 전면에 등장한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언어가 가지는 직접적인 드러남에서 시작되어 독백언어의 지층으로 쌓이는 새로운 드러남과 숨겨짐의 조형미학이 등장하고 있다. 작가 김건주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심리적인 상태와 마음과 정신으로 읊조리는 독백의 언어를 형상화하고자 노력했다. 그 독백의 언어로 'ART' '내가 만들어가는 것인지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인데' '예술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곧 그것이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이다' 등이 등장하고 있다.
그는 단어나 짧은 독백의 문장으로 자신을 앞장세워 심리처방을 내리듯이 다양한 형상으로 독백의 조각을 완성한다. 김건주의 독백에서 모두의 이야기로 전달되는, 개인의 독백에서 모두의 이해와 독백처럼 웅성거리는, 독백에서 독백으로 전달되는, 독백의 지층이 만들어 내는 풍경처럼 작가는 지독히 개인적인 독백 형식의 단순한 사용이 아닌 모든 관계의 믿음에서 믿음으로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임을 형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것은 김건주가 작품에서 언급한 독백인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인지, 나를 만들어가는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문의 031-775-5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