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표, 그림 옷 입은 음악…다른 예술이 하나로

타블로 앨범 ‘열꽃’ 재킷 디자인

김대희 기자 2011.12.12 09:50:41

미술이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으로 점차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알게 모르게 이미 우리의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는 미술은 이제 작품 하나로서의 존재를 벗어나 좀 더 많은 대중과의 접점을 찾고 있다. 최근 화가의 작품이 가수의 앨범 재킷 디자인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긴 침묵을 깨고 가수 타블로가 솔로 앨범 ‘열꽃’을 11월에 발표했다. 타블로의 이번 앨범 ‘열꽃’의 이미지는 눈에 띄게 강렬한 느낌을 준다. 김남표 작가가 앨범의 전체적인 이미지 원화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김남표와 타블로는 이번 앨범 재킷을 위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눔으로써 서로의 예술영역과 작업 세계를 공유했다. 김남표는 미술이 다른 영역의 예술과 융합한다는 자신의 예술관을 이번 아트 워크를 통해 실현할 수 있었다. 타블로 역시 음악이라는 청각 예술이 회화라는 시각적 영역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자신의 음악이 어떻게 시각화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한다.

타블로는 2010년에 태어난 백호띠 딸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백호의 이미지를 요청하기도 했는데, 김남표는 백호의 강인한 이미지와 타블로의 외유내강의 느낌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7월 작가 마리킴이 YG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적인 아티스트 ‘2NE1’의 앨범 재킷 디자인은 물론 수록곡 ‘헤이트 유(Hate You)’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바 있다. 마리킴의 개성이 그대로 녹아 있는 그녀의 작품 캐릭터는 가요계 안에서도 수준 높은 음악 실력과 자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튀는 패션 스타일로 정평이 나있는 2NE1 멤버와 딱 맞아떨어졌다. 이 작업은 평소 마리킴의 팬이자 콜렉터인 YG 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직접 제안했다는 점에서 마리킴이 대중문화 안에서 가진 인지도와 대중적인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 마리킴과 김남표 같은 미술 작가가 유명 뮤지션의 앨범 재킷 제작을 주도한 것은 미술이 대중문화 속에서 매력을 발산하고 대중에게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증명해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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