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정 지음 / 교육과실천 펴냄 / 336쪽 / 1만 7000원
미술을 전공하고 교사가 된 저자는 마음 한편에 늘 “난 예술가의 삶을 포기했다”는 패배감이 깔려 있었다. 그런 저자에게 그림은 숨구멍이 되었다. 그림을 보며 예술과 교육을 포개어 보았더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였다.
가르치는 것을 잠시 멈추고 예술을 공부하다 보니 교육 현장이 떠올랐고 이 둘은 별개가 아니라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아이들이 반응하며 변주되는 수업은 관객과 함께 완성되는 예술 작품과 다르지 않으며, 자신 역시 예술가라고 느끼게 되었다.
수업이 예술로 느껴지자 경직되어 있던 편협한 관점이 서서히 바뀌었고 교직 생활에서 지배적으로 느껴왔던 무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부 ‘교육과 예술을 말하다’는 교육에 예술이 왜 필요하며,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살펴본다. 2부 ‘그림으로 삶을 말하다’는 미술을 통해 아이들의 삶과 교사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예술과 함께하는 삶이 어떤지를 알아본다.
교사는 가장 창조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주체일 수도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개척해 나갈 아이들을 돕고, 다양한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꺼내는 일보다 더 예술적인 일이 있을까? 이 책을 통해 교사들이 ‘예술은 나와 거리가 먼 것’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예술을 자신의 삶으로 끌어오는 노력을 해 보기를 저자는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