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화가의 프레스코 벽화 그림전

인테리어 식물 통해 현대인의 모순 표현해

왕진오 기자 2011.12.21 09:56:05

자신의 내면을 토대로 사물을 감지하는 창조적 표현활동을 전개하는 작가 김유정(37)이 21일부터 27일까지 경운동 갤러리그림손에 프레스코(벽화의 대표적 기법) 작업을 통해 주관적 사고가 회화 속에 대상을 통해 표현되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에서 재현되는 이미지들은 화면 속에 외상적 행위 과정을 통해 재구성함으로써 비의와 모순으로 점철된 삶의 지층을 은유를 통해 확장시킨다. 이는 현실을 변형하기보다는 현실을 대치하는 모방이며, 모조의 전략 역시 탈맥락화를 위한 은유적 알레고리를 표현한다. "제 프레스코에는 기법적인 은유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전통적 프레스코 기법은 회벽이 마르기전 안료로 채색하여 고착하는 것입니다. 이 기법을 차용하여 현대적으로 수용하여 확장한, 프레스코의 스크래치적인 표현으로 그려진 음각의 선들은 내면의 상처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작가의 작품 표면을 구성하고 있는 입자들은 파이고, 스미고, 긁히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상처투성이의 피부로 둔갑하는데, 이는 기법적 은유로 읽혀진다.

그의 작품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에 대한 진지한 기록하기와 감성적 사유를 통해 읽어내는 방식으로써, 동시대에 대한 인간의 상념을 벽면에 은유적으로 각인하고 고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심리적인 내면을 은유화하는 것은 상처에 직면하고, 상처를 새롭게 해석해서,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으로써 다의적인 의미를 가진다. 결국 이러한 과정이 상처를 치료하는 '치유의 도구'로 순환되면서 관람자로 하여금 작가와의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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