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콘서트하우스(관장 박창근) ‘2025 대구문학관 문학주간’을 맞아 대구문학관(관장 하청호)과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특별연주회 ‘선율, 대구 문학에 담아’를 공동 개최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음악과 문학이 결합한 특별한 공연을 통해 예향 대구의 혼을 기리고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가치를 확장하고자 기획했다. 공연에서는 대구를 대표하는 문학인들의 시와 문학을 접목한 창작 초연곡이 연주된다.
대구를 대표하는 10명의 작곡가가 참여해 대구 문인들의 10개의 작품을 새롭게 음악으로 작곡하고, 소프라노 이경진·허은정, 테너 안혜찬, 바리톤 이호준·서정혁, 피아노 박선민·윤지민 등 대구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지역의 낭송 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10명의 낭송가도 무대에 올라 문학 작품을 낭송하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인다.
1부에서는 한국 근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을 선율로 풀어내 대구 문학의 가치를 전한다. 공연은 삶을 노래하는 구도 시인 구상의 작품 △기도(이도훈 곡, 구상 시)로 시작한다. 이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사투리(이정연 곡, 박목월 시), 깜빡이는 반딧불을 통해 사랑하는 대상에게 마음을 전한 △반딧불(서영완 곡, 이상화 시), 꽃의 시인이 노래한 △물망초(이철우 곡, 김춘수 시)가 피아노 반주와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펼쳐진다. 특히 1부의 마지막 무대인 △운수 좋은 날(김유리 곡, 현진건 소설) 작품은 엄윤숙의 가야금과 소리꾼 오영지로 노래해 주인공 김첨지의 애환을 표현한다.
2부에서는 한국 현대 시의 기틀을 닦은 대구의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섬세한 감각으로 자유를 원했던 시인 이장희의 △봄철의 바다(강한뫼 곡, 이장희 시)를 시작으로 사랑의 그리움과 괴로움을 표현한 △그리움(권은실 곡, 유치환 시), 독립의 꿈을 시로 노래한 이육사의 △청포도(홍신주 곡, 이육사 시), 불교 색채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번뇌를 표현한 △승무(진규영 곡, 조지훈 시) 등 자유를 갈망한 시인들의 작품을 노래한다. 공연은 한국 문단의 3대 여성 시인 김남조의 첫 시인 △남은 말(이건용 곡, 김남조 시)로 감동을 전하며 막을 내린다.
완성된 신작 가곡은 상용 작품으로서의 보급력을 높이기 위해 악보집으로 제작하여 공연 당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일제강점기 대구 문학인들은 예술을 통해 일제에 대한 저항을 실천하며 민족혼을 지켜왔다.”라며 “지역의 음악인이 그들을 조명하는 이번 <선율, 대구 문학에 담아>를 통해 대구의 혼을 기리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공연은 무료로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매를 진행해 현재는 전석 매진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