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ARKO))는 그동안 지원해온 우수기획 전시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와 함께 세계 무대에 선보인다. 아르코는 <시각예술창작주체>사업을 통해 다년간 지원해온 공간 일리와 일민미술관의 기획 전시를 문체부‘2025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사업과 연계하여 5월부터 남미와 일본에서 네 번의 전시를 진행한다.
공간 일리 황수경 대표가 기획한 <줌파워 줌파원 줌줌>은 멕시코시티 한국문화원(5.6-6.30)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문화원(8.5-9.28)에서 선보인다. 해당 전시는 멕시코, 호주, 인도에 거주하는 한국 여성 작가들이 참여하여, 결혼을 계기로 해외로 이주한 여성들이 낯선 문화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새롭게 형성해 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전시이다.
일민미술관의 전시 <다시 그린 세계 2025>는 한국화가 단절된 장르가 아닌, 오늘날에도 재해석과 실험을 통해 살아 숨 쉬는 장르임을 주장하며, 전통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화두를 국제무대에 던진다. 본 전시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일본 오사카 한국문화원(6.18-8.2) 과 도쿄 한국문화원(8.8-10.11)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해외 순회는 아르코가 현장 예술가 및 단체(공간)에 대해 다년간 심화 지원을 통해 기획자 및 작가들의 역량을 축적해 온 결실이다. 매년 선발 공모하는 방식이 아닌 ‘24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3개년 연속 지원 체계는 프로젝트의 연속성과 완성도를 보장하며, 보다 긴 호흡으로 작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적 기반을 제공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문체부의‘케이-아츠 투어링’사업과 전략적으로 연계되어, 예술 현장의 국제적 자생력을 뒷받침하는 실질적 통로도 확보했다. 아르코가 발굴·지원한 콘텐츠를 문체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해외에 소개함으로써, 예술행정의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아르코의 다년간 창작 지원이 단순 제작비 지원을 넘어, 창작과 기획, 그리고 국제 유통까지 이어지는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문화예술 지원기관 간 협업 모델로도 주목할 만하다.
아르코 정병국 위원장은 “이번 해외 순회는 예술가와 예술기관이 단절 없이 성장하고, 그 결과물이 국제무대에서 꽃피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예술가들이 안정적 창작을 지속하면서도 새로운 문맥과 감각을 획득할 수 있도록 국내외 확산 구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르코는 앞으로도 시각예술창작주체사업을 통해 국내 예술인의 창작 역량, 기획 역량, 유통 역량을 통합 지원할 계획이며,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강화하여 한국 시각예술의 확산을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