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립발레단 ‘로열 발레’, LG아트센터 무대 오른다

‘더 퍼스트 갈라’로 20년 만에 한국 관객 만나

김금영 기자 2025.06.05 19:14:21

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공연 장면. 사진=LG아트센터

영국의 왕립 발레단인 ‘로열 발레’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더 퍼스트 갈라’로 20년 만에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로열 발레의 주무대인 영국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외에 올해 로열 발레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은 한국과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로열 발레는 이번 내한 공연을 위해 대표작 약 10여 편으로 구성된 갈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를 위해 2012년부터 로열 발레를 이끌고 있는 예술감독 케빈 오헤어를 비롯한 제작진이 사전 답사를 진행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로열 발레를 상징하는 고전 드라마 발레부터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연 컨템포러리 작품까지, 로열 발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무대에서 조망하는 자리가 된다.

클래식 작품으로는 ‘지젤’, ‘돈키호테’ 등을 비롯해 프레데릭 애슈턴의 ‘백조의 호수’, 케네스 맥밀란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이고, 웨인 맥그리거의 대표작 ‘크로마’를 비롯해 뮤지컬과 발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리스토퍼 휠든의 ‘애프터 더 레인’ 등 로열 발레의 실험성과 예술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컨템포러리 프로그램들도 관객을 맞이한다.

또한, 로열 발레의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약 중인 조슈아 융커의 신작이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세계 초연될 예정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로열 발레를 대표하는 스타 무용수들과 로열 발레 소속 한국인 무용수들이 오른다. 브누아 라 당스 수상에 빛나는 나탈리아 오시포바, 영화 ‘캣츠’(2019년 작)의 주인공 프란체스카 헤이워드, 발레리노의 귀공자로 불리는 바딤 문타기로프,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알려진 후미 가네코 등 로열 발레를 이끌어가는 간판 스타들이 내한한다.

여기에 2003년 입단 후 2008년부터 퍼스트 솔로이스트로서 활약하고 있는 최유희, 발레에 매진하기 위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빌리’ 역 제안을 고사하고 로열 발레에 입단한 전준혁, 2022년 입단 후 2023년에 곧바로 퍼스트 아티스트로 승급한 김보민, 2017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우승자 박한나까지, 세계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한국인 무용수들이 함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한편 1931년 ‘빅 웰스 발레’로 시작한 로열 발레는 러시아 발레단 ‘발레 뤼스’의 발레리나이자 영국 발레의 어머니라 불리는 니네트 드 발루아가 창단했다. 올드 빅 극장과 새들러스 웰스 극장을 오가며 공연하던 중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 자리 잡으며 ‘새들러스 웰스 발레’로 이름을 바꾸고, 전쟁 중에도 투어 공연을 펼치며 영국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1946년 국가의 지원을 받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상주단체가 됐으며, 10년 후인 1956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로열’이라는 칭호를 부여 받아 지금의 로열 발레로 불리게 됐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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