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문화재단이 문화취약계층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일상 공간에서 예술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찾아가는 공연장 ‘관광(光)버스’사업을 올해도 본격 운영한다.
'관광(光)버스'는 ‘관악구 광(光)란의 버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전문공연장이 아닌 공연장을 방문하기 힘든 주민이 있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생활밀착형 공연 프로그램이다. 관악구민 누구나 일상에서 예술을 접하는 ‘365생활문화 관악’을 실천하기 위해 기획된 보편적 문화복지 확대 사업이다.
올해로 3년 차가 되는 관광버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예술가, 지역 주민,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한층 정교해졌다. 참여하는 예술인의 무대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취약계층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예술인의 공연을 1팀 1회에서 1팀 2회로 운영 횟수를 확대했다. 사전에 문화취약계층의 공연 장소(시설, 공원 등)를 공모하고 참여 지역 예술인의 장르와 맞추는 기획 과정을 강화해 만족요인을 높였다.
2025년 '관광(光)버스'의 무대는 문화취약계층 수요처 공개모집으로 맞춤형 기획을 실현했다. 관악구 장애인종합복지관, 어르신 데이케어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문화취약계층 시설 19곳이 선정됐으며, 관악산 으뜸공원, 낙성대공원, 별빛내린천(도림천) 등 지역의 대표 공공공간에서의 공연 수요를 확인했다.
서울 관악구 데이케어센터 관계자는 “우리 어르신들 대부분은 이동이 쉽지 않아 공연을 보러 나가기 어려운데, ‘관광버스’의 공연은 어르신들 일정에 맞춰 찾아와 센터의 일상에 예술을 더해준다는 점에서 특별해요”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청해 예술로 치유하는 경험을 어르신들의 삶에 선물하고자 합니다”라고 2025년 신청 이유를 밝혔다.
지역 예술인의 관심도 뜨겁다. 2025년 ‘관광(光)버스’ 모집에 206팀의 예술인이 참여해 10: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거문고, 난타, 기타연주, 마술, 비보잉 등 다양한 장르의 20팀이 선정됐다. 문화취약계층 시설과 공공공간에서 40회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참여 예술가 중 한 명은 “장르에 따라 관객이 한정되는데 ‘관광(光)버스’사업에 참여하면 어르신부터 장애인 등 다양한 관객들과 예술로 소통하는 점이 기대된다”며 “이번 참여를 계기로 공연경험을 쌓고, 지역에서의 활동 기반을 확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참여 동기를 밝혔다.
모든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대동의 “관광버스 대잔치”가 마지막으로 장식한다. 하반기 관악산으뜸공원에서 “생활문화축제”와 연계한 대규모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생활예술인과 전문예술인의 협력과 교류로 지역문화의 생동감을 높이는 장을 만들 계획이다.
신혜영 관악문화재단 창의예술도서관본부장은 “‘관광(光)버스’는 예술의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관악을 만들기 위해 사업이다”며 “지역예술인과 함께 예술을 배달해 관악구 전역을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