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조용하고 쾌적한 전시 공간에서 큐레이터의 해설과 함께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이번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현재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세 개의 특별전 뿐만 아니라 상설전시실에서도 다채로운 해설이 준비되어, 관람객들에게 폭넓은 전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은 조선의 시작과 함께 꽃핀 15~16세기 미술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로, 백자와 수묵화, 불교미술의 다채로운 변주를 백(白), 묵(墨), 금(金)의 세 가지 색으로 상징화해 선보이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특별전시실 1에서 진행된다.
또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세아니아의 문화를 조망하는 특별전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는 전통 예술품과 현대 작품을 통해 오세아니아 사람들의 삶과 문화, 예술 세계를 다채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큐레이터의 해설은 7월 첫째 주와 셋째 주에 운영된다.
세계문화관 306호에서 열리는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은 일본미술에 담긴 미의식을 꾸밈과 절제, 감동과 유희라는 네 가지 시선으로 조망하며, 7월 첫째 주부터 격주로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마련되어 일본미술의 섬세한 아름다움과 그 이면의 정서를 함께 나눌 수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도 다양한 시대와 주제를 다룬 큐레이터 해설을 준비했다. 선사고대관에서는 <처음 금관이 발견된 무덤>, <간돌검의 상징성>, <고구려의 남진경영>, 중근세관에서는 <문화유산과 홍보>, 조각공예관에서는 <고려 청자와 문양>, <조선 청화백자>, 서화관에서는 <책의 장황>을 각각 만나볼 수 있다. 세계문화관 중국실의 <중국의 선사문화>와 <고대 중국인의 삶과 죽음>에서는 선사시대와 고대 중국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어린이 관람객과 함께라면 어린이박물관의 <감각으로 만나는 ‘아하! 발견과 공감’>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쾌적하고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깊이 있는 해설과 다채로운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도심 속 문화 공간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음미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번 여름 박물관으로의 나들이가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