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과 중국미술관(NAMOC, 관장 우웨이산)이 공동기획한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The Modern and Contemporary Ink Art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and the Republic of Korea)가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지난해 11월 개최되었던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의 중국 순회전이 베이징 중국미술관에서 6월 11일(수)에 개막했다. 전시는 양국 유일의 국가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과 중국미술관이 소장한 대표 근현대 수묵채색화를 한자리에서 조망하며 이상범, 변관식, 이응노, 천경자 등 한국 작가 60명의 작품 60점과 우창숴(吳昌碩), 쉬베이훙(徐悲鴻), 푸바오스(傅抱石), 린펑몐(林風眠) 등 중국 작가 60명의 작품 60점을 선보이고 있다(8월 11일까지).
중국 최고 권위의 국가미술관인 중국미술관은 자국 문화의 정통성과 예술성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그동안 외국 미술관과의 공동기획 사례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지난 6월 11일 오전부터 중국미술관에서 진행된 개막 행사에는 국내외 문화예술계 관계자를 비롯한 정계 인사들이 참석하여 양국 국가미술관의 첫 대규모 한‧중 공동기획 전시에 대한 중국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개막 행사에는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 우웨이산 중국미술관장을 비롯, 김진곤 주중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겸 주중한국문화원 원장, 선신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부회장, 자오총 중국 문화관광부부 예술사 사장, 송희경 겸재정선미술관장, 현영모 제주소암미술관장, 정광쉬 중국예술연구원 예술문헌관 관장, 박종연 중국미술관 국제발전 고문, 톈리밍 작가, 추이진 작가 등 한국과 중국의 문화예술 및 정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였다. 한‧중 국가미술관 최초의 대규모 공동기획 전시를 축하하는 양국 미술관장의 축사와 함께 중국 전통무용 공연이 펼쳐졌고, 이후 샤오샤오펑 전시부 주임과 배원정 학예연구사의 전시해설에도 열띤 호응이 이어졌다.
개막 행사 당일 오후 14시부터는 전시 연계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한국의 박종연(인제대학교 교수), 배원정(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등 2인의 연구자와 중국의 뉴커청(중국예술연구원 중국화원 원장), 위양(중앙미술학원 과학연구처 처장), 진일룡(베이징중앙미술학원 교수), 웨이샹치(중국미술관 연구원) 등 9인 연구자의 발표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미술 문화교류 역사와 현재적 의미에 대한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며 양국 수묵화의 학술적 담론의 장이 열렸다.
양국 국가미술관의 첫 대규모 공동기획 전시인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는 6월 11일 개막 이후 현재까지 일 평균 관람객 2,000여 명을 상회하며 현지 관람객들에게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내 저명한 미술평론가인 우훙(吳鴻)은 “한‧중 양국 문화예술 교류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을 암시하는 전시”라 평했고,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높이 평가했다.
우웨이산 중국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동아시아 공통의 문화유산인 수묵예술로 양국의 문화적 공명을 더욱 증진하고, 한중 회화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막 행사에 직접 참석한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은 중국 순회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양국 문화예술 교류의 질적 향상을 이끌 전환점이자 결실”이라며, “국립현대미술관이 추진하고 있는 동아시아 전통미술 장르의 체계적 해외 진출의 초석으로써 이번 공동기획 전시의 중국 현지 개최가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