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키즈랩 프로그램 ‘미술관에 열린 자연–생태 공학자’ 진행

과학·예술 융합 프로그램으로 구성

김금영 기자 2025.07.18 13:31:49

리움미술관 키즈랩 프로그램 일환으로 미술관에서 열린 자연 동물 통역사 활동 모습. 사진=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이 운영하는 ‘키즈랩’이 여름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을 위한 생태·예술 워크숍 ‘미술관에 열린 자연’의 두 번째 프로그램인 ‘생태 공학자’를 다음달 2일부터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키즈랩(Kids Lab)’은 리움미술관이 어린이에게 창의적인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21년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에 마련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이름이다. 키즈랩은 어린이들에게 음악, 무용, 미술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매개로 작년까지 38개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어린이들이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고, 말하며,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왔다.

미술관에 열린 자연은 리움미술관이 생명다양성재단과 공동으로 기획한 올해 키즈랩의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과학적 지식과 예술적 감성을 연결한 과학·예술 융합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생물학, 생태학, 환경학을 아우르는 ‘녹색 과학’을 전달하고, 예술적 접근을 통해 생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인 첫 번째 프로그램 ‘동물 통역사’는 오소리, 황조롱이, 노린재, 청개구리 등 한국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의 언어와 행동을 탐색했다. 참여 어린이들은 동물들의 생태적 특성을 몸으로 표현하고, 행동적·형태적 언어와 그 의미를 감각적으로 경험하며 동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동물 통역사가 돼 보았다.

다음달부터 진행하는 생태 공학자 프로그램에서는 생태 공학자로 불리는 특별한 동물들의 생태적 역할을 탐구한다. 생태 공학자란, 자신의 행동과 삶의 과정이 다른 생물과 주변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물들을 일컫는다.

리움미술관 키즈랩 프로그램 일환으로 미술관에서 열린 자연 동물 통역사 활동 모습. 사진=삼성문화재단

예를 들어, 지렁이는 흙을 먹고 배설하는 활동을 통해 토양 생태계의 순환을 돕는다. 딱따구리는 나무를 쪼아 먹이 사냥하거나 집을 짓는 과정에서 다른 동물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늑대, 비버, 쇠똥구리, 멧돼지 등의 여러 생태 공학자들의 역할을 탐색하며, 어린이들은 이 동물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기르게 된다.

생태 공학자 프로그램은 ‘땅’, ‘숲’, ‘습지’의 세 가지 서식지에 사는 여섯 종의 동물에 대한 자연사적 특성과 생태적 역할을 조명한다.

딱따구리가 나무 기둥을 쪼는 행위와 소리를 닮은 점묘법, 멧돼지가 몸을 나무 둥치에 비비는 행동을 은유하는 프로타주 기법과 같은 동물들의 행동 특성과 닮은 미술 표현 기법을 활용해 동물의 역할을 창의적으로 재현해 본다. 그룹 활동으로는 대형 한지에 늑대가 사라진 강 주변의 생태계 변화를 선생님의 스토리텔링에 따라 함께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자연을 이루는 다양한 구성원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그려본다.

이러한 미술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은 생태를 감각적으로 경험하고, 여러 생태 공학자 동물들이 만들어내는 생태계의 정교한 균형과 구조를 이해하면서, 자연 속 다양한 생명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게 된다.

리움미술관 교육연구실 김태연 학예연구원은 “미술관에 열린 자연은 과학도 미술처럼 ‘가슴으로 즐길 수 있는 지식’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며 “어린이들이 리움미술관에서 자연의 언어를 배우고, 과학과 예술의 통역자가 돼 일상 속 자연과 더 가까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생태 공학자 프로그램은 다음달 2일부터 9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러닝랩에서 운영된다. 프로그램 신청은 이달 18일부터 리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매년 문화적 접근 경험이 적은 지역사회 어린이들을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리움미술관은 이번 여름에도 생태 공학자 프로그램에 지역아동센터 10곳을 초청해 진행할 예정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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