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 각각의 작가들이 자신들만의 경험과 생각으로 풀어내 보이는 전시인 ‘이도공간’전이 갤러리 175에서 13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인간은 특정한 장소와 상황 속에서 익명의 주인공이 되어 어떠한 흔적을 남기며 살아가고 있다. 삶은 언제나 공간에 흔적을 남기며 이러한 공간은 여러 겹의 시간이 쌓인 흔적으로 만들어지며 각자의 경험이 된다. 개인적 경험에 대한 해석은 시대정신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지만 예술가들은 스스로 매개가 되어 모호하고 낯선 특수한 경험을 관객에게 드러낸다.
공간을 통한 경험은 누구나 느낀 당연한 경험도 있을 수 있지만 특정한 개인에게 특정한 공간은 다른 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유일한 것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지각하는 세상과 공간은 문득 떠오르는 낯섦처럼 혹은 처음부터 익숙해 질 수 없는 세상과 나 사이의 부조리처럼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뒤틀린 차원으로 층층이 분리되어 다가오기도 한다. 수많은 이미지로 구성되는 세상은 마치 영화 속 가상현실처럼 감각이 만들어내는 환영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과연 우리는 이 세상 속 어디쯤 서있는 것일까?
이번 전시는 우리가 사는 이 공간의 어느 지점-시점에 우리가 서있는지 질문하기 위해 기획됐다. 곽이브, 문세린, 장고운, 조성현, 주도양 5명의 참여 작가들은 환영과도 같은 공간의 경험을 회화, 조각, 사진, 설치, 사운드 등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제시해 세상에 대한 우리의 시선에 대해 질문한다. 결국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삶의 공간을 다르게 느끼고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삶을 이어가는 공간이 지닌 의미가 도대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를 고민하고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