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28일 경매…김환기·김창열 등 근현대미술 주요 작가 작품 다뤄

고미술 섹션서 희소성 높은 ‘백자청화고사인물문병’ 등도 선보여

김금영 기자 2025.10.17 19:15:55

이번 경매에 선보이는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점화. 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이 오는 28일 ‘제187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경매에는 김환기, 김창열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비롯해 야요이 쿠사마, 데이비드 호크니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또한, 수준 높은 회화와 도자기를 아우르는 고미술 섹션도 함께 마련된다. 출품작은 총 112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83억 원이다.

이번 경매엔 김환기가 뉴욕 시기 종이에 작업한 푸른색 전면점화가 출품된다. 질서 있게 들어선 색점들이 만들어내는 절제된 패턴과 통일된 색조가 특징인 작품이다. 특히 김환기의 종이 작업은 작가가 다양한 색감과 패턴을 시도한 끝에 캔버스 작업 전의 준비단계가 아닌 독립된 회화로서 그 가치를 더 인정받는다. 이번 출품작은 이러한 종이 작업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작가의 조형 감각과 서정성이 잘 드러나는 수작이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김창열의 작품은 다채로운 구성으로 총 6점이 경매에 오른다. 반짝이는 물방울의 영롱함이 돋보이는 1977년 ‘물방울’을 비롯해 나뭇잎, 종이에 그린 작품, 그리고 90년대 ‘회귀’ 시리즈 등, 시대와 재료별로 다르게 표현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김창열 ‘물방울’ 작품 이미지. 사진=서울옥션

함께 출품된 우국원의 ‘빅 어드벤처(Big Adventure)’는 작가의 아버지 백초 우재경 화백의 작품에 대한 오마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지난 2021년 열린 전시에서 우재경 화백의 작품과 함께 전시장에 나란히 걸리기도 했다.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야요이 쿠사마의 ‘인피니티 넷츠(Infinity Nets) (SHOOX)’는 반복되는 그물망 패턴이 캔버스 전면을 넘어 측면까지 이어져 무한히 확장되는 공간감을 전하는 작품이다. 출품작은 작가의 상징적인 ‘호박’ 작업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노랑과 검정의 색상 구성으로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보여준다.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이 캠벨 수프의 박스를 소재로 한 작품은 각기 다른 색과 디자인으로 두 점 출품된다. 실크스크린 기법을 활용해 제작된 출품작은 일상의 물품을 예술로 전환시키며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현대사회의 대량 소비문화를 지적한 작가의 중요 개념을 모두 담고 있다. 함께 출품된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은 작가의 고향인 영국 이스트 요크셔의 봄 풍경을 감각적인 색채로 표현한 작품이다.

고미술 섹션에서 선보이는 ‘백자청화고사인물문병’. 사진=서울옥션

고미술 섹션에서 선보이는 ‘백자청화고사인물문병’은 희소성이 높은 작품이다. 도자기 동체 가득 활달하고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고사인물화가 그려져 있는데, 이처럼 도자기에 고사인물화가 그려진 예는 드물어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숙달된 기술력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필치, 맑은 청화 발색 등을 고려했을 때 조선 후기 왕실 또는 특정 계층의 주문에 의해 제작된 최상급의 도자기로 추정된다.

당나라 명장 곽자의의 화려한 연회를 묘사한 8폭 병풍 ‘곽분양행락도’는 부귀공명과 자손번창을 상징하며 길상화로서의 가치가 높다. 이 작품은 높은 안목으로 오랜 기간 고미술품 수집을 이어온 개인 컬렉터의 컬렉션 중 하나다. 이번 경매에는 이 컬렉터의 작품 13점이 별도의 특별 섹션으로 편성돼 한 소장가의 안목과 고미술 컬렉팅의 즐거움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경매는 오는 28일 화요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프리뷰 전시는 18~28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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