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에크만의 ‘해머’, LG아트센터 무대 오른다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와 공연

김금영 기자 2025.10.17 19:16:06

‘해머(Hammer)’ 공연 장면. 사진=LG아트센터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이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와 함께 다음달 LG아트센터 서울 무대에서 ‘해머(Hammer)’를 선보인다.

‘해머’는 2022년 예테보리에서 초연된 에크만의 최신작으로,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의 레퍼토리 중에서도 매번 매진을 기록하는 대표 인기작 중 하나다. LG아트센터 서울 공연 역시 매진됐다.

해머는 에크만이 그리스의 한 레스토랑을 방문했을 때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는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들던 젊은 관광객들 중 한 사람이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하자, 모두가 자연스러운 척하려 애쓰지만 점점 카메라를 의식하며 분위기가 달라지는 순간을 포착했다.

이전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연예인 등 소수의 특권이었다면, 이제는 핸드폰을 가진 개개인 모두가 연출된 모습을 자신의 일상이라며 SNS에 전시하는 현 시대에 에크만은 ‘진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해머는 스크롤을 넘기는 SNS 화면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하며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날카로운 풍자로 폐부를 찌르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일종의 순환을 제시하는 듯한 해머는 타인과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며 살아가는 것이 미덕이었던 히피 시대로 시작해, 모두가 카메라를 손에 들고 스스로 감시당하는 현대 시대로 넘어온다. 타인의 시선과 극도의 개인주의에 갇힌 이들은 결국, 허상뿐인 화려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공연은 다음달 14~16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ANTURE 홀에서 공연된 후, 다음달 21~22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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