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기업들의 마케팅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는 일반적인 마케팅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은 커녕 눈길도 얻기 힘든 세상이다. 이에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이 바로 예술을 이용한 감성마케팅이다. 물론 이전부터 예술 여러 분야를 접목한 마케팅은 계속되고 있었지만 최근 그 분야가 더 넓어지면서 작가와 기업 간 협업으로 이뤄지는 아트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간단히 말해 아트마케팅이란 예술을 이용해 기업의 이미지나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고도의 감성마케팅 전략으로서 문화예술이 접목된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예술이 접목됐다고 해서 끼워 맞추기 식의 마케팅을 전부 아트마케팅이라 할 수도 없다. 상업성이 강한 기업과 대중적인 예술이 만났을 때 극대화를 이룰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잘못하면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디자인도 제품의 일부로 인식되면서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유통업계도 예술과 제품을 접목시키고 있다. 이미 제품 디자인은 제품의 이미지 및 인지도를 높이는 판매 전략으로 즐겨 사용돼 왔지만 이제는 단순히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에서 탈피, 과감하게 예술 작품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술적인 제품들은 그 자체로서도 소장 가치와 수집의 재미를 주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기도 한다. 현재 기업들은 어떤 방법으로 아트마케팅을 하고 있는지 흐름을 살펴봤다.
로맨틱 메이크업 브랜드 페리페라가 가나아트갤러리의 전속작가인 팝아티스트 ‘마리킴’과 협업을 진행했다. 이번 협업은 페리페라의 모기업 클리오가 코스매틱 미술 전시회, 아트 화장품, 작가 지원 등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 ‘아트 마케팅’의 또 다른 결과물을 보여준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특히 2NE1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인기상승세를 달리는 마리킴의 작품을 화장품 패키지에 담음으로서 페리페라의 이미지가 한층 감성적인 브랜드로서의 변화를 이뤘다. 더욱이 ‘마리킴’의 작품은 연기자 황정음과 함께 페리페라의 신제품 ‘페리스 틴트라인’으로 재탄생 돼 출시된다. 여기에 황정음은 마리킴의 작품 속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도 선보일 예정이다. 마리킴은 “이번 협업에 대해 개성이 강한 작품이라 애착과 기대가 크다”며 “또한 황정음 씨가 작품 속 캐릭터로 변신한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이 더해져 상상 이상으로 잘 표현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고려은단이 새롭게 출시한 신개념 캔디 ‘후레시오 더 민트 녹차’는 국내 신인 일러스트 작가들의 작품을 덧입힌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패키지를 내놨다. ‘후레시오 더 민트 녹차’는 금속 재질의 납작한 제품 케이스에 신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입힘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상쾌한 민트도 즐기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수집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도 선사하는 등 소비자의 미각과 후각, 시각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제품이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감각 있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홍보하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동시에 소비자들과 예술적인 감성을 공유하기 위해 제품 케이스에 문화적인 콘텐츠를 활용하게 됐다”며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제품 패키지로 특히 여성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 메이크업 포에버도 올 봄 유행 트렌드로 떠오른 보헤미안 룩을 완성시켜 줄 봄 시즌 한정판 ‘라 보헴’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예술적인 접목을 시도했다. 라 보헴 컬렉션은 메이크업 포에버의 창시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다니산츠가 자신의 어릴 적 사진에서 영감을 얻어 특별히 제작해 탄생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새해를 맞아 쇼핑백과 카드를 프랑스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아이작제노’가 디자인 한 것으로 전면 교체했다. 갤러리아는 지난 2007년 기업이미지나 브랜드 이미지 중심으로 디자인된 쇼핑백과 카드에 세계적인 예술작가와 협업한 디자인을 적용하며 동업계화 차별화를 시도한 바 있다. 정수기업계 중에서 아트마케팅을 펼친 한우물정수기도 제품 외관에 김병칠 화백의 작품을 입힌 ‘관조의눈’ 시리즈 제2탄인 ‘HAN-CH1000(관조의눈1010)’ 신제품을 선보였다. ‘HAN-CH1000’은 한우물이 아트마케팅을 접목해 출시한 2번째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