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을까? 작가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욕망이라고 말하는 하종우(42) 작가가 오는 2월 1일부터 7일까지 갤러리 그림손에서 '재미있는 상상 세 번째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욕망은 인간의 삶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에너지이다. 하지만 욕망은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 수도 있는, 마치 날이 잔뜩 서 있는 양날의 검과 같기도 하다. 특히 성(性)에 대한 욕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치명적인 양날의 성격을 지녀왔다. 예를 중시하는 유교이념이 지배적이었던 고대 동양사회는 더욱 그러했다. 그렇다면 그 시대에서의 성이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들의 또 다른 욕망은 무엇이었을까? 이러한 갈증을 해소 시켜주는 한 명의 아티스트가 우리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그는 바로 18세기 조선시재의 천재화가 신윤복이다. 당시 그는 엄격한 원칙과 관념을 중시하는 북종 화풍의 일관된 도화서(그림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조선시대 국가기관)화풍에 정면으로 대항했던 유일한 도화서 화원이었다.

이후 도화서를 그만 둔 신윤복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만들어 나간다. 여기서 작가 하종우는 신윤복 그림의 주제에 주목을 하게 된다. 그는 그 당시에 금기시했던 양반사회의 감춰진 모습을 그의 탁월한 상상으로 새롭게 풍자해서 표현했는데 특히 성에 대한 호기심, 남녀의 부적절한 관계, 타락한 관리들의 행태 등을 거침없이 직설적으로 이야기 했다. 하 작가의 그림에 담긴 주제는 인간 삶의 이야기이다. 자신만의 상상을 통해 재미있는 상황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어떠한 꾸밈이나 숨김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보이는 그 자체가 자신의 이야기이고 스스로의 욕망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하종우 작가는 신윤복 작품에 흠뻑 담겨있는 그 시대 사람들의 욕구와 욕망들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을 한다. 이를 통해 서구문명이 들어온 이후 우리 역사의 정체성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문화 전통을 일깨우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느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대중들이 잊힌 우리 역사의 여러 부분을 새롭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