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박사 작가의 역사 인물화 조각 작품은

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 시몬 랩 개인전 열어

왕진오 기자 2012.02.23 23:52:54

프랑스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시몬 랩(60)은 몬트리올 대학에서 표면과학과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 때 과학자의 삶을 살았던 작가는 표면과학과 기계공학을 작품에 도입해 대형 강철, 알루미늄 판 위에 아크릴 페인트를 사용해 알루미늄 패널의 표면을 변형시키는 독창적인 방법을 발명해 작업하고 있다. 24일부터 3월 25일까지 청담동 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에서 개최되는 'SURFACE TENSION'전을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그의 작업은 역사적인 인물을 사실에 근거해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역사 인물화와 최근에 작업된 조각 형태의 작품 20 여 점을 함께한다. 시몬은 약 5년에 걸쳐 작품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오랜 기간 공부했던 물리학, 기계공학, 자연과학 등을 작업에 접목시키며 작품 제작의 방향을 변화시켰다. 작가는 캔버스 대신 알루미늄이나 강철이나 대형 시트 위에 아크릴 폴리머 페인트를 이용해 투명 색상의 레이어를 만들고 색깔이 섞이거나 불투명화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명 에폭시와 폴리우레탄 매체의 바니쉬를 이용해 작품 내부에 얇은 셀로판지를 얹은 효과의 층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형성된 작품 표면의 굴곡은 프리즘이라는 또 다른 중요한 알루미늄 패널의 형태에 곡선과 주름을 만든다. 빛을 프리즘에 통과시켜 분산시키면 무지개 색의 스펙트럼을 얻을 수 있고, 이런 방법으로 얻어진 빛은 시몬 작품 자체 조명이 되어 투명한 보석의 반짝거림을 연출한다. 시몬의 작업은 부조의 형태가 존재하는 회화라는 부분에서 회화와 조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두 가지 장르가 결합된 자신의 작품에 'parleau'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했다. 'parleau'는 영어의 'through'즉 통과하다 와 같은 의미의 프랑스어 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물결을 통과하는 빛의 형상과 같다고 생각하여 이러한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룩셈부르크 출신의 어머니와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자신이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새로운 개체가 된 것을 계기로 프랑스어 두개의 단어를 결합해 새로운 단어를 탄생시키게 됐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시몬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역사적인 인물임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역사광이었던 아버지의 영향과 과학에 몰두 했던 자신의 삶이 결합하여 작품 속 인물들이 정해졌고, 역사적인 인물의 일대기에 근거해 재해석한 인물의 초상화를 감상 할 수 있다.<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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